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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공공임상교수, 단순한 인력지원 아닌 공공병원의 의료질 향상에 기여해야"

조회수 : 526 등록일 : 2023-10-20

서울대병원 공공임상교수 된 김주현·곽형규 교수

2022.10.14.

출처 : 더메디컬 선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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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공공임상교수로 인천적십자병원에서 일하게 된 김주현 교수(오른쪽)와 곽형규 교수. [사진=성유숙]


지난 10월 11일 인천적십자병원 응급실이 다시 문을 열었다. 서울대병원 공공임상교수인 2명의 응급의학과 교수가 배치되어 가능했다. 공공임상교수제는 이제 막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새로운 제도이다. 공공임상교수로 현장에서 근무하게 된 응급의학과 김주현, 곽형규 교수와 전화 통화를 했다. 


김주현 교수는 공공임상교수가 된 배경에 대해 “공공임상교수제는 단순히 지방공공병원에 의료인력을 지원하는 게 취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조금 더 개선된 방법을 도입한 것이고, 내가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서울대병원의 첫 모집에 지원했고, 채용됐다. 그는 이후  9월1일부터 인천적십자병원 응급의학과에 가서 일하며, 함께 임명된 곽형규 교수, 기존의 응급의학과 의사 3명과 같이 응급실을 다시 열 준비를 했다.


김 교수는 작년에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종신교수가 됐고, 서울백병원에서 일했다. 


김 교수는 “공공임상교수의 정년 보장 같은 조건을 개인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향후 정년보장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처음부터 정년보장이 제도적으로 시행되었다면 좀 더 숙련되고 경험있는 의료진이 많이 지원했을 것”이라고 아쉬움도 표했다. 김교수는 “나는 응급의학과 중 세부전공으로 응급의료서비스(EMS)와 재난의학을 전공했다. 이 분야는 공공의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위험의 순간에 취약계층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지방 공공병원에 응급시스템을 갖추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았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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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업무를 보고 있는 김주현 교수(왼쪽). [사진=성유숙]

공공임상교수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김교수는 “먼저 지방 공공병원에 모자란 일손을 보태는 것이 가장 첫 번째이겠지만, 나는 두 가지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담당하는 응급의학과만 좁혀서 말하자면 공공임상교수가 해야 할 추가적인 첫 번째 일은 병원이 큰 재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의료분과, 기관들이 협조하는 체계를 만드는 거다. 전염병도 일종의 재난 상황이다. 이에 대처하는 공공병원의 집단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여가는 것이다. 공공의료는 값싸고 질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을 바꾸어 줘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교수는 “내가 공공임상교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안다. 종신교수직을 버리고 나름 소명의식을 가지고 ‘총대’를 맸다. 이는 어느 정도 숙련된 경험을 가진 의사가 있어야 공공임상교수제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다. 기존의 의료진들 모두가 변화를 바란다고 기대하지 않지만 더 잘 해보자는 목표는 같을 것이라 믿는다. 기존의 관행과 변화 요구가 때론 서로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잘 조화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소속된 서울대병원 또한 인천적십자병원의 응급의료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임상교수제가 여러 가지 불확실한 상태로 시작하는 거라 처음 배치되는 저 같은 사람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현장에서 어려움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내가 일하는 인천적십자병원이나 내가 소속된 서울대병원이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들어 주고 하나씩 미비한 부분을 채워나가 지속적으로 공공의료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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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업무를 보고 있는 곽형규 교수(오른쪽). [사진=성유숙]

곽형규 교수는 김주현 교수와 함께 공공임상교수로 9월1일부터 인천적십자병원 응급의학과에서 일하고 있다. 곽교수는 최근까지 의정부을지대병원에서 조교수로 일했다.


곽 교수는 공공임상교수에 대한 의견을 이 같이 말했다. “내가 공공임상교수 중 가장 어릴 것”이라는 그는 “공공의료나 공공의료원의 일에 관심은 있었다. 이런 것들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좀 있었다. 그럼에도 기존 시스템 속에 들어가 공공병원에 근무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서울대병원의 공공임상교수 모집 공고를 보니까 뭔가 머릿 속에서 흩어져 있던 공공의료에 대한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공공임상교수제도가 ‘공공’ ‘임상’ ‘교수’ 이 세 가지 중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제도적으로 확립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교수’로서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연구할 수 있게 국립대학과 공공병원에서 잘 지원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곽교수는 “공공임상교수를 임용한 국립대병원은 공공병원에 순환근무 파견을 나가게 되면 주관기관의 시선에서 멀어질 수 있어 관심이나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며 “끊임없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곽교수는 “이런 점이 의사들에게 확신이 든다면 많은 사람들이 공공임상교수에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천적십자병원 응급실 재개원과 관련해서 곽교수는 “응급실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환자들이 더 많아져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되고, 다양한 환자들을 볼 수 있는 병원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게 된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


곽교수는 공공임상교수제 성공을 위한 조건과 관련해 “공공의료 몰입돼 필요한 능력만 발휘하다 보면 진료역량 향상이 어렵다. 그래서 의료진에게 연구할 수 있는 시간과 지원을 해주어야 진료역량을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켜나갈 수 있다”라며 “기존 인천적십자병원 의료진과 적십자의료원에서 이와 관련한 의지가 분명하다고 느껴져 공공임상교수제가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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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적십자병원 의료진들. 지난 10월 11일, 서울대병원 공공임상교수인 2명의 응급의학과 교수가 배치되면서 인천적십자병원 응급실이 다시 문을 열었다. [사진=성유숙]

출처 : 더메디컬(https://www.themedica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