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경성의학전문학교 개교(1916),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의원 개원(1928)
1916년 ‘조선총독부 전문학교관제’와 ‘경성의학전문학교규정’이 반포되어 경성의학전문학교(이하 경의전)가 문을 열었다. 교사(校舍)는 서울시 이화동 네거리에 있었다. 초창기에는 건물이 부족하고 시설도 빈약했으나, 해마다 증축작업을 계속해서 1922년에는 의학교육에 필요한 시설을 거의 다 갖추었다. 수업연한은 4년이었다. 기초 강의는 주로 1-2학년 과목으로, 임상 강의는 3-4학년 과목으로 편성되었다. 교수진은 대다수가 일본인이었고, 조선인은 소수에 불과했다. 경의전에는 부속병원이 없어서 조선총독부의원에서 임상강의를 듣고 임상실습에 임했다.
1919년 8월 30일 경성지방법원의 예심 종결에 따라 검거된 학생들이 정식 재판에 회부되었는데, 경의전 재학생이 32명을 차지하여 전문학교, 중등학교를 통틀어 수적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1918년 말 현재 경의전의 한국인 전체 학생이 208명이었므로 전체 학생의 15.4%가 재판을 받게 되어 비율 면에서도 가장 높았다. 한편 피신한 학생들은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