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경성의학전문학교 학생들의 3.1운동 적극 참여(1919)
평소 민족의식이 높았던 경성의학전문학교(이하 경의전) 학생들은 일제강점기 민족운동의 대명사격인 3.1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1919년 2월 김형기와 한위건은 경의전 학생대표 자격으로 3.1운동 준비작업에 참여했다. 3월 1일에는 김형기, 한위건, 김탁원, 백인제, 길영희, 나창헌, 유상규, 이의경(소설가 이미륵) 등 상당수의 학생들이 첫 만세시위에 참여했다. 특히 이익종은 종로 4가에 모인 군중 앞에서 독립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3월 5일 서울의 제2차 만세시위를 주도한 인물 또한 한위건 등 여러 학교의 학생대표들이었다. 특히 한위건은 민족자결을 강조하는 내용의 격문을 작성하여 배포했다. 또한 경의전 졸업생 강기팔은 3월 8일 평남 강서군 함종면 일대의 만세시위를 주도하고 2년간 옥고를 치렀다.
총독부에서 작성한 문건에 의하면, 당시 서울에서 3.1운동과 관련해 구금된 학생들 중에 경의전 학생이 3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당시 경의전의 한국인 학생 수가 141명이었음을 감안하면, 22%의 학생이 구금된 것이다. 결국 30명이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했고, 피신한 학생들은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항일운동을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