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미네소타 프로젝트’ 시행(1954~1961)
1954년 9월부터 1961년까지 미국 정부는 한국의 대학, 특히 서울대학교에 교육원조를 시행했다. 이것이 ‘미네소타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제3세계 국가들에 지원한 교육원조 사업 중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서울대학교를 재건하기 위한 이 프로그램 덕분에 농대, 공대, 의대(부속병원 포함)는 시설을 복구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의대가 거둔 성과는 남달랐다. 특히 교환교수 프로그램이 그랬다. 서울의대 교수진과 조교들(대학원생들)이 미네소타대학 의대와 부속병원에 연수 또는 유학을 가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모두 77명이 참여했다. 특히 젊은 교수요원과 대학원생들을 연수시켜 미래의 교수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기본취지였다.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의학의 새로운 동향이 급속히 소개되었고, 미국식 의학교육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과거 일본식의 이론식 의학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임상 중심, 실험 중심의 의학교육 방식으로 변화해 갔다. 그리고 그러한 경향은 다른 의과대학들로 파급되었다. 미네소타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의학의 교육, 연구, 진료를 총체적으로 향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