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페라실린/타조박탐에 의한 급성신손상 사례
피페라실린/타조박탐에 의한 급성신손상
약물안전센터/지역의약품안전센터
60대 환자분이 입원하여 피페라실린/타조바탐 투약 10일 후 CT상 신장의 부종이 관찰되었으며, 해당 항생제 주입시 떨림과 구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항생제를 변경하였다. 1개월 후 피페라실린/타조박탐 재투약하였으며 3일 후 발열, 발진, 근육통을 호소하였고, 혈중 크레아티닌 상승에 따른 사구체여과율의 급격한 감소가 관찰되었다. 피페라실린/타조박탐을 신기능감소의 원인약제로 판단하여 중단하였고, 약물 중단 후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범위로 회복되었으며 발진 및 근육통도 호전되었다.
급성사이질콩팥염(acute interstitial nephritis, AIN) 또는 급성요세관간질성신염(acute tubulointerstitial nephritis, ATIN)은 신장 손상의 일종으로, 일반적으로 콩팥사이질 및 세관사이질의 염증 및 부종, 그리고 신기능 장애를 동반한다.
페니실린계열 항생제에 의한 급성사이질콩팥염이 1968년 최초로 보고되었고, 항생제(베타락탐계, 플루오로퀴놀론계, 설폰아마이드계), 항결핵제(이소니아지드, 리팜핀), 이뇨제(티아지드, 고리 이뇨제)도 급성사이질콩팥염 유발의 가능성이 있는 원인약제이다.3) 또한 1차 의료기관에서 흔히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통풍 치료제(알로퓨리놀), 위산억제제(프로톤펌프억제제, H2-차단제)도 급성사이질콩팥염을 유발할 수 있다.3) 대개 약물 중단 후 회복되지만, 3-7일 이내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4)
급성사이질콩팥염의 대표증상인 발열, 발진, 호산구증가증은 기저질환, 감염 등 다른 요인에 의한 면역반응으로 간과하기 쉬우나 약인성일 가능성을 고려하여 약물의 종류, 투약 시점, 이상반응 발생 시점, 소변량 감소 및 근육통과 같은 임상 징후를 통해 급성사이질콩팥염을 의심하는 것이 빠른 진단에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