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스틴에 의한 폐렴
카무스틴에 의한 폐렴
약물안전센터/지역의약품안전센터
10대 남성 환자가 B 림프모구 림프종(B lymphoblastic lymphoma)로 카무스틴 300mg/m², 시타라빈 200mg/m², 에토포사이드 100mg/m², 멜팔란 140mg/m²으로 유도 치료 후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식 후 35일째, 기침과 호흡곤란이 발생하였고, 점차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흉부 CT에서 폐렴을 시사하는 소견이 확인되었고, 감염성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카무스틴에 의한 폐렴을 의심하여 치료를 위해 입원하였습니다. 입원 후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치료를 시행한 결과, 기침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고, 경구 스테로이드로 전환한 후 퇴원하였습니다. 퇴원 후 외래 진료를 통해 스테로이드 용량을 계속 줄여나갔습니다. 퇴원 2주 후에는 잔존 증상이 없었고, 스테로이드를 중단하였으며, 한 달 후 흉부 CT 검사에서 폐렴의 흔적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카무스틴은 암세포의 DNA에 작용하여 세포 분열을 방해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알킬화제 항암제입니다. 카무스틴의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감염 위험 증가, 출혈 또는 멍, 폐독성(기침, 호흡곤란 등), 오심, 구토, 두통, 어지러움, 저혈압 등이 있습니다. 카무스틴을 포함한 병합 요법은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고용량 치료에서 폐독성을 자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폐독성은 이식 후 약 6-7주 경에 골수 회복 이후 발생할 수 있으며, 몇 달에서 몇 년 후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기존에 폐질환이 있었던 환자에서 위험이 더 높습니다. 림프종, 악성 교모세포종, 유방암 등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서 카무스틴의 용량과 폐독성 간에 강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었습니다.
폐독성의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약물 용량 의존성과 6-7주의 지연된 증상 발현 시점은 독성에 의한 조직 손상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약물의 대사 산물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유도하여 폐포 및 간질 세포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반면,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을 보인다는 점은 면역 매개 반응, 즉 과민성 반응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카무스틴에 의한 폐독성은 단순한 세포 독성뿐 아니라 독성에 의한 조직 손상과 과민성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용량 의존적 독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나, 이후 2차적으로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며 염증 과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 기전은 치료 반응과 임상 경과에서 관찰되는 특징과도 부합합니다.
카무스틴을 투여한 후에는 주기적인 폐 기능 검사가 필요하며, 호흡 곤란, 기침, 쌕쌕거림, 관절 및 근육통, 손톱이나 발톱 끝의 변형, 숨쉬기 어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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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Weiss, Raymond B., Sheila Shah, and Stanley R. Shane. "Pulmonary toxicity from carmustine (BCNU): a case report." Medical and Pediatric Oncology 6.3 (1979): 255-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