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글루타이드에 의한 급성 신손상
세마글루타이드에 의한 급성 신손상
약물안전센터/지역의약품안전센터
40대 남성 환자가 비만 치료 목적으로 2025년 1월부터 위고비를 처방 받아, 스케쥴에 따라 4개월간 특별한 부작용 없이 투약했다. 그러나 1.7mg으로 증량 2주 후부터 심한 울렁거림과 지속적인 설사가 발생하였고, 증상이 악화되어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다. 검사 결과 신전성 급성 신손상으로 확인되었으며, 체액 보충 치료 후 호전되어 퇴원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호르몬-1(GLP-1) 수용체의 유사체다. GLP-1은 췌장에 작용하여 인슐린 분비 촉진과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며 위 배출 시간을 지연시키고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식욕감소와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감소 효과를 나타낸다. 체내 GLP-1 은 수분 이내로 분해되지만, 약물 형태의 GLP-1 유사체는 작용 시간을 연장하여 주 1회 투여가 가능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 투약 시 오심,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흔하게 발생하며, 용량 증가 시 빈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이러한 위장관 증상은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신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증량 중 중등도 이상의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면 투여를 일시 중단하거나 감량하고, 신장기능 및 전해질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급성 신손상은 원인에 따라 신전성, 신성, 신후성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신전성은 신장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해서 발생하는데, 심한 탈수, 심부전, 간경화 등 체내 혈액량이 감소하여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신성은 사구체 질환, 세뇨관 질환 등 신장의 기능 저하로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신후성은 요로결석 등 소변의 배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약 후 반복되는 오심, 구토, 설사로 인한 체액 손실은 신전성 급성 신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신전성 급성 신손상은 수액 보충과 체액량 교정 시 대부분 호전되지만, 소수에서 장기 신기능 저하가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세마글루타이드 투약 후 구토, 설사가 반복되거나 소변량이 감소하는 증상이 확인된다면 빠르게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문헌>
1. Drucker DJ, et al. The incretin system: 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s and dipeptidiyl peptidase-4inhibitors in type 2 diabetes. Lancet. 2006;368(9548):1696-1705. Doi:10.1016/S0140-6736(06)697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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