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보설피리드에 의한 지연발생 운동이상증
레보설피리드에 의한 지연발생 운동이상증
약물안전센터/지역의약품안전센터
80대 남성 환자가 3개월 전부터 위장장애로 레보설피리드와 레바미피드를 복용 중이었다. 최근 들어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얼굴 움직임, 혀 내밀기, 이갈이 증상이 발생해 병원에 방문했다. 이에 대해 레보설피리드에 의한 지연발생 운동이상증이 의심되어 신경과로 의뢰되었으며, 현재 증상 개선을 위해 치료 중이다.
레보설피리드는 위장 운동을 증가시켜 복부팽만감, 구역, 트림, 속쓰림 등의 소화불량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이다. 해당 약제는 위장관에 분포하는 장내신경총의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해 위장운동 억제작용을 막고,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증가시켜 위장운동을 촉진하는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해 위장운동을 활성화시켜 위장운동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레보설피리드는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장기간 복용 시 지연발생 운동이상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진 기전은 없으나, 장기간의 도파민 수용체 차단이 수용체의 상향 조절을 초래해 수용체의 과민성을 유발하거나 아세틸콜린과 도파민의 불균형이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연발생 운동이상증은 도파민 길항제의 장기 복용 후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질환으로, 입 주위나 얼굴, 사지 등에 비자발적인 움직임을 유발된다. 심지어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미국 FDA는 2017년 벨바나진과 듀테트라베나진을 지연발생 운동이상증 치료제로 승인했으며, 해당 약제들은 유의미한 증상 개선 효과가 보고되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비급여로 사용되고 있고, 임상에서는 대체로 클로자핀 같은 추체외로 증상 발생률이 낮은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 또는 파클로펜 같은 GABA 수용체 작용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지연발생 운동이상증은 회복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질환이다. 지연발생 운동이상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도파민 길항제 를 사용하는 것에 주의해야 하며, 증상 발생시 약물을 중단하고 적절한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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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aln, Oand J Jankovic. “An Update on Tardive Dyskinesia :From Pehnomenology to Treatment”.Tremor and Other Hyperkinetic Movements, vol.3, no.0, 2013, P. tre-03-161-4138-1, doi:10.5334/tohm.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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