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쿠로늄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로쿠로늄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약물안전센터/지역의약품안전센터
80대 여성 환자가 녹내장 수술에 사용할 안전한 신경근차단제를 확인하기 위해 알레르기내과로 의뢰되었다. 내원 3년 전, 전신마취 중 로쿠로늄과 레미펜타닐 투약 후 기관삽관을 시행하였고, 수축기혈압 50/30mmHg, 심박수 120회로 증가하여 에피네프린 투여 후 회복된 기왕력이 있었다. 당시 얼굴 및 가슴에 국소 발진이 있어 로쿠로늄에 의한 수술 중 아나필락시스 가능성 의심되어 피부반응검사 진행하였고, 로쿠로늄, 베쿠로늄은 양성, 시스아트라쿠륨, 숙시닐콜린은 음성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로쿠로늄에 대해 약물안전카드 발급해드렸으며, 신경근차단제가 필요할 경우 시스아트라쿠륨과 숙시닐콜린을 우선 사용하도록 교육하였다.
신경근차단제는 전신 마취 시 성대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되는 근육 이완제로, 수술실에서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의 대표적인 원인 약제 중 하나이다. 수술 중 아나필락시스의 약 60%는 면역글로불린E를 매개로 한 비만세포와 호염기구의 활성화로 인해 발생하며, 나머지 40%는 비만세포와 호염기구에서 히스타민과 기타 매개체를 직접 방출하는 것과 관련된 비면역학적 기전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반응검사는 신경근차단제 유발 아나필락시스 환자에서 원인약제를 판별하고 그 외 다른 신경근차단제에 대한 감작 상태를 평가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신경근차단제는 기전 및 구조에 따라 3가지로 분류된다. 피부반응검사에서의 신경근차단제의 교차반응은 화학구조의 유사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원인 약제와 가장 구조유사성이 낮은 대체 신경근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
표 1. 신경근차단제의 분류
Aminosteroidal non-depolarizing agent |
로쿠로늄, 베쿠로늄 |
Benzylisoquinolinium non-depolarizing agent |
아트라쿠리움, 시스아트라쿠륨 |
Depolarizing agent |
숙시닐콜린 |
수술 시작 시에는 마취 과정에서 여러 가지 약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인을 감별하기 어렵고, 소독포로 인해 아나필락시스의 특징인 피부 병변을 조기에 인지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마취 중 갑작스럽게 혈액학적 변화가 발생하거나,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해야 하며 증상 발생 1시간 이내 트립타제 검사를 하고, 추후 피부반응검사를 통해서 안전한 대체약물을 찾아야 한다.
<참고문헌>
1. Mertes PM, Malinovsky JM, Jouffroy L, et al. Reducing the risk of anaphylaxis during anesthesia: 2011 updated guidelines for clinical practice. J Investig Allergol Clin Immunol. 2011;21(6):442-53.
2. Jeong J, Yun JE, Kim HJ, et al. Neuromuscular blocking agent re-exposure in a retrospective cohort with neuromuscular blocking agent–associated anaphylaxis. Ann Allergy Asthma Immunol 2023;131(5):637-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