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로스포린에 의한 다모증
사이클로스포린에 의한 다모증
약물안전센터/지역의약품안전센터
20대 여성 환자가 만성 두드러기로 알레르기내과 진료 후 사이클로스포린 투약을 시작했다. 약물 복용 후 두드러기는 호전되었으나, 복용시작 1개월이 경과된 시점에서 얼굴에 숱이 많아지는 것을 처음으로 인지하였고 전신에 털의 양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사이클로스포린에 의한 증상으로 판단해 감량했지만, 다모증이 호전되지 않아 최종 중단하게 됐다.
40대 여성 환자 외래 진료 후 만성 두드러기로 진단되어 사이클로스포린 투약을 시작했고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은 개선됐지만, 사이클로스포린 복용 1개월 후부터 얼굴라인을 따라 털이 많아지는 느낌이 시작되었고 3개월 경과 후 면도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됐다. 이에 사이클로스포린이 원인약물로 의심돼 용량을 감량했고, 감량 후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이 악화되어 다시 증량하기로 했다.
모발의 과도한 성장은 다모증과 조모증으로 나눌 수 있으나, 넓은 의미에서 조모증은 다모증의 하나로 보기도 한다. 다모증은 정상에 비해 털의 밀도가 높거나 길이가 길게 자라는 현상을 말한다. 조모증은 다모증과 마찬가지로 몸에 털이 많이 나는 것을 의미하지만,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과잉 분비되어 코밑, 가슴, 턱 등 남성형의 모발 분포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다모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제는 대표적으로 항경련제, 면역억제제, 항고혈압제가 있다.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에 의한 다모증의 발생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다만, 사이클로스포린 성분이 모발 상피세포에서 일부 단백질 키나아제 C의 하향 조절 또는 전위를 억제함으로써 모발과 표피 각질세포의 성장을 자극한다고 추측되고 있다.
칼시뉴린 억제제 중 하나인 사이클로스포린은 장기 및 골수 이식 후 거부반응 예방과 치료를 위해 사용되며, 중증 건선, 신증후군 등 다양한 적응증에 사용되고 있다. 사이클로스포린에 의한 다모증의 발생 빈도는 88%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나, 소아와 여성에서 더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이며 고용량일 때 다모증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 이와 같은 효과는 대개 약을 중단한 뒤 3개월에서 1년 정도가 지나면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환자에게 해당 약제에 의해서 다모증이 나타날 수 있음에 대한 사전 안내가 필요하며, 필요 시 약물의 감량 또는 중단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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