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에 의한 과민반응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에 의한 과민반응
약물안전센터/지역의약품안전센터
20대 남성 환자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에 의한 과민반응으로 외래를 방문하였다. 환자는 최근 감기 증상으로 덱시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 클로르페니라민이 포함된 처방약을 1회 복용한 후 30분 내에 호흡곤란, 어지러움, 구토, 식은땀, 명치 부분 복통, 이마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인근 응급실 방문하였다.
당시 혈압은 70/50mmHg, 산소포화도는 70%로 감소했고,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 위장보호제 치료 후 6시간 정도 경과관찰 한 후 퇴원하였다. 퇴원 후 감기 증상 지속되었고, 과거 복용 시 이상반응이 없었던 나프록센을 상비약으로 단독 복용한 결과, 이전과 동일한 호흡곤란, 어지러움, 복통 등의 증상이 이전보다 악화되어 발생하였다. 이에 NSAIDs 과민반응으로 평가되었고, 셀레콕시브를 이용한 경구 유발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향후 소염진통제가 필요할 경우 celecoxib을 사용하도록 교육하고 약물안전카드를 발급하였다.
NSAIDs는 아라키돈산 대사에 중요한 효소인 시클로옥시제네이스(COX)를 억제하여 해열, 진통 및 항염증 작용을 나타내는 약물로 두통, 근육통, 치통, 생리통 등의 통증, 발열, 감기몸살, 관절염, 기타 염증성 질환에 사용된다. 일부 NSAIDs는 일반의약품으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NSAIDs는 약물이상반응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약물 중 하나로 전체 약물이상반응의 약 25%를 차지하며, 국내에서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중 B형 과민반응은 발생을 예측하기 어렵고 투여 용량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NSAIDs 과민반응은 비면역학적 기전과 면역학적 기전으로 발생할 수 있다. 비면역학적 기전에서는 COX-1 효소 억제에 의해 아라키돈산 연쇄반응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 생성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면역학적 기전에서는 면역글로불린E(immunoglobulin E, IgE) 및 T세포가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NSAIDs 과민반응은 개인마다 다양한 양상을 보일 수 있으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부질환, 두드러기, 혈관부종, 천식의 악화 등이 있다.
NSAIDs 과민반응은 정상적인 용량과 용법으로 사용하더라도 개인의 면역 기능, 유전적 소인, 기저 질환, 동반 알레르기 질환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 천식, 부비동염(축농증), 만성 두드러기 등을 가진 사람에서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과거 NSAIDs 복용 후 과민반응을 경험한 경우, 동일한 성분의 약물을 다시 투여할 때 재발 가능성이 높으며, 다른 성분의 NSAIDs를 사용해도 과민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과민반응 발생 시 즉시 약물을 중단하고, 복용한 약물의 이름을 기록하여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특히, 갑자기 숨쉬기 어려워거나, 목이 붓고, 피부 가려움증 또는 전신 발진, 식은땀, 어지러움, 저혈압, 두근거림, 시야가 어두워지는 등의 증상이나 또는 초기에는 발열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한 발진, 수포(물집), 점막손상, 피부 벗겨짐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위급상황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
NSAIDs 과민반응을 경험한 환자는 복용했던 약물명과 이상반응 양상을 기록하고, 병원 및 약국 방문 시마다 이를 반드시 알려야 한다. 또한,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담하여, 향후 안전하게 복용 가능한 약물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문헌>
1. 김철우. 아스피린 및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과민반응. 대한내과학회지, 2014, 87.6: 659-664
2. 의약품안전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