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생님머리말
머리말
일하고 쓰는 것이 거의 다 학술적인 것 뿐이었는데 이렇게 隨想錄을 내게 되니 기쁘다.
그것도 예전 젊었던 시절의 글까지도 챙겨 담게 되니 더욱 기쁘다.
게다가 이제는 내분비 대사학의 中樞에서 바쁘기 그지없는 제자들의 글과 한데 묶여 발간되니 나는 참으로 弟子福이 많은가 보다.
알다시피 나를 비롯한 필자 대부분이 文筆家가 아니다. 그러나 무미 건조하기 쉽고 분주한 의학의 길에서 글을 통하여 가끔씩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찾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의학의 어느 분야보다도 사색하고 反芻해야 하는 내분비대사학을 전공하는 이들에겐 삶의 여유라는 話頭는 한층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오랜 세월을 같은 학문 분야에서 생각하고 일하노라면 서로 닮아간다고 한다. 제자가 스승을 닮고 때론 스승이 제자를 닮고 동문이 동문을 닮는다고 한다.
바로 그 닮아가는 과정과 닮은 모습이 글로 씌여 이 隨想錄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언제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이 隨想錄을 두고 항상 변함없는 제자들의 情을 느끼고자 한다.
끝으로 바쁜 와중에도 좋은 글을 쓴 여러 後學들에게 감사한다. 특히 이번 일을 준비하고 잘 마무리 지은 동문회 회장 유석희 선생과 隨想錄을 엮기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유형준 선생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아울러 출판에 수고한 MMG의 이명숙 사장께도 謝意를 표한다.
2003년 4월
저자 대표 민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