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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연 교수의 컬럼

조보연 교수 퇴임식 - 서울대병원 내분비 동문회 회장 축사

조회수 : 849 등록일 : 2020-10-26

항심(恒心)의 3변(三變)- 조보연(趙 普 衍) 교수님 퇴임을 기려

 

조보연 선생님의 퇴임을 서울대학병원 내분비 동문회를 대표하여 또한 선생님을 존경하는 한 후학(後學)으로서 가슴 가득히 기립니다.

내분비학, 특히 갑상선학의 넓이와 깊이와 높이가 선생님의 학문 역정(歷程)과 일호(一毫)의 차이도 없이 정비례한다는 사실을 누구나 잘 알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사람을 더러 글로 표현합니다. 예를 들면 ‘바위 같은 사람’, ‘구름 같은 여인’ 등입니다.

선생님의 ‘단단한 학문의 토대 위에 명쾌한 음성으로 이론과 실제를 전하시는 모습, 미세한 부분까지도 살피시는 세심하심, 관련 분야의 여러 인재들을 포용하는 깊은 산사(山寺)같은 안온(安穩)함.’ 바로 군자(君子)입니다. 논어 자장(子長)편에 정의한 군자입니다.

 

- 君子 有三變 望之嚴然 卽之也溫 聽其言也厲

군자 유삼변 망지엄연 즉지야온 청기언야려

(군자는 세 가지 면이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근엄하고 가까이 보면 온화하고 그 말을 들으면 엄정하다.) –

 

모든 일에 소신 있게 중심을 세우시는 위엄, 다른 이의 생각을 끈기 있게 받아들이고 힘든 이들의 머리와 가슴을 덥혀주는 따스함, 그리고 합리적인 말과 행동, 이 세 가지를 넉넉히 지니고 계신 것을 진료와 연구 활동은 물론 개인적 만남에서도 풍성히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3변(三變)을 처음 대했던 의대생과 전공의 시절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자연스레 깨닫는 것은 그 변화의 알맞음이 항상심(恒常心)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네 삶을 희로애락이라고 흔히 말하지만 철학을 전공하는 한 동료는 희로애락 이외에 하나가 더 있다고 합니다. 바로 항심(恒心)의 유무라고 합니다. 즉, 우리네 희로애락은 항심에서 우러나는 일관성으로 인해 보다 풍요로워진다고 합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선생님이 보여주시는 항심의 일관성은 학문도 일상도 풍성하게 합니다. 스스로의 풍성뿐 아니라 주위 모든 이들에게도 편안한 만족을 줍니다.

 

흔히 퇴임을 최대 활동 능력이 줄어드는 변환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선생님을 한 번이라도 접해 보지 못한 이들의 멋없는 넋두리라 여깁니다. 교수님의 일관성을 단 한 순간만이라도 대할 기회가 있었다면 그런 맥없는 푸념을 꺼낼 엄두도 낼 수 없을 것입니다.

 

조보연 선생님,

선생님의 퇴임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기리며, 더욱 건안(健安)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서울대병원 내분비 동문회 회장 유 형 준(柳亨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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